최혜진, 이글 두 방 앞세워 코스레코드…'지현 천하' 끊고 KLPGA '아마추어 퀸'

입력 2017-07-02 20:02   수정 2017-07-03 07:07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빗속에서 63타 '깜짝 돌풍'…5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

'국가대표' 여고생 골퍼…내달 말 이후 프로전향 가능
'거물급 루키' 등장 예고



[ 최진석 기자 ] 경기 내내 장맛비가 내렸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내리는 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총상금 5억원)에 참가한 선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아마추어 최혜진(18·학산여고)의 샷은 빗속에서도 매서웠다. 국가대표 선수인 최혜진은 2일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2개 등 9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 최혜진은 5주 동안 이어진 ‘지현 천하’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는 8월부터 프로 자격으로 KLPGA 투어에서 뛰는 최혜진은 ‘대형 루키’ 탄생을 예고했다.

될성부른 떡잎

이날 대회가 열린 강원 평창 버치힐GC(파72·6379야드)에선 새로운 기록이 수립됐다. 최혜진이 기록한 9언더파는 코스레코드(65타)를 2타 경신한 수치다. 2015년 고진영(22·하이트진로)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13언더파 203타)도 넘어섰다.

2개의 이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10위에 머물렀던 최혜진은 이날 263m짜리 5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으로 컵 2.5m 거리에 공을 갖다놓았다. 가볍게 이글을 성공시킨 최혜진의 클럽은 점차 날카로워졌다. 이후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이글이 나왔다. 5번홀 이후 버디 4개를 더 잡아 김지현(26·한화), 조정민(23·문영그룹)과 함께 12언더파 공동 선두인 상황이었다. 최혜진의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향해 날았다. 공은 핀 앞에 떨어진 뒤 굴러가 컵 속으로 사라졌다. 최혜진은 순식간에 14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다. 이후 김지현과 조정민이 추격했지만 1타 차 공동 2위로 만족해야 했다.

최혜진은 5년 만에 KLPGA투어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선수다. K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 우승은 2012년 김효주(22·롯데)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제패 이후 없었다. 최혜진의 우승은 이변이 아니었다. 아직 KLPGA에 입회하지 않은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올 시즌 최혜진은 이미 프로 선수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었다. 지난달 18일 끝난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오지현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는 2위에 올랐다.

8월 이후 프로 전향 ‘태풍 예고’

최혜진은 이번 우승으로 프로 전향을 한다면 올해와 내년 K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받는다. 그는 만 18세가 되는 오는 8월23일이 지나면 프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지현’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 맹활약한 ‘5주 연속 지현 연승’ 기록을 끊었다. 최혜진이 KLPGA 투어에 합류하면 선수들의 우승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혜진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 하늘을 보고 과연 경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날이 양호했다”며 “오늘은 재미있게 치자, 퍼터 실수만 줄이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기록한 9언더파는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10언더파)에 1타 모자란다. 최혜진은 “우승은 꿈도 못 꾸고 있었는데 16번홀에서 샷 이글을 하면서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주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최혜진은 “작년에도 갔다 온 만큼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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