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세계 항로를 개척하던 이른바 ‘대항해시대’에 동아시아 해양세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조망하는 학술대회가 부경대학교에서 열린다.
부경대 해양인문학연구소(소장 박원용?사학과 교수)는 4일부터 이틀간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3층 리더십홀에서 ‘대항해시대 동아시아 해양세계의 변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부경대 해양인문학연구소와 대학인문역량강화(CORE)사업단(단장 정해조), 명청사학회(회장 원정식)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근세 동아시아 해양사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동아시아 바다 관련 해양인문학의 쟁점과 연구성과를 공유, 확산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4일 주경철 서울대 교수가 ‘해적과 밀수: 아시아와 세계가 만나는 다른 길’ 발표를 통해 근대 해양 세계의 팽창을 이끈 현상 중 하나인 해적과 밀수 현상을 소개한다.
주 교수는 가장 유명했던 해적 중 한 명인 윌리엄 키드를 예로 들며 “대항해시대는 곧 해적과 밀수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아시아 해역에서는 아시아인과 유럽인들이 어우러져 있고, 공식적인 사업 관계뿐 아니라 해적과 밀수 행위를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한지선 전남대 교수의 ‘16~17세기 서역의 공간 기념-동아시아 해양사에서의 북방문제’, 김경옥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연구원의 ‘근세 동아시아 해상에서 전개된 표류연구의 동향과 과제’, 김경록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의 ‘조선시대 해양인식과 해양정책’ 발표가 열린다.
5일에는 김문기 부경대 교수가 ‘『전어지(佃漁志)』의 어류박물학과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라는 발표에서 서유구가 일본과 중국의 문헌에서 당시 조선에 보이는 물고기 이름을 어떻게 변증했는지를 통해 근세 동아시아에서 어류지식이 어떻게 교류되고 유통했는지를 확인한다.
채경수 서울대 교수의 ‘반정(反鄭)해상세력의 결집과 청(淸)의 대만 정복-복건총독 요계성(福建總督 姚啓聖)의 전략 활동 분석을 중심으로’, 김연옥 서울대 교수의 ‘일본학계의 해양사 연구동향 소개’ 등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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