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 ADT캡스·코웨이 등 조단위 리파이낸싱…상반기 인수금융 7조 '훌쩍'…작년 실적 넘었다

입력 2017-07-03 17:08   수정 2017-07-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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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굵직한 딜 성사하며 1위
지난해 10위 밖 미래에셋대우 통합 시너지 앞세워 단숨에 2위



[ 이동훈/정영효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인수금융 거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7조1994억원의 인수금융 실적을 나타내 지난해 연간 7조1298억원을 넘어섰다. ADT캡스와 코웨이 등 1조원을 웃도는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입금 재조달) 거래가 이어진 결과다. 카밤과 더블다운인터렉티브(DDI) 등 게임회사들의 인수금융도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미래에셋, 인수금융 건수 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실적 1위에 올랐다. 증권사의 약진 속에서 대형 리파이낸싱 거래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했다.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의 ING생명 리파이낸싱을 대표로 주선한 데 이어 올해도 1조7250억원의 규모 ADT캡스 리파이낸싱 거래를 꿰찼다.

3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모두 5건 1조6922억원(리파이낸싱 조정 실적 1조2212억원)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신규 인수금융에 비해 난이도와 주선 수수료가 낮은 리파이낸싱은 실적 집계 때 전체 주선금액의 70%만 인정했다.

칼라일그룹의 ADT캡스 리파이낸싱 주선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전체 1조7250억원의 리파이낸싱 중 선순위 대출 1조4500억원을 국민은행이 단독으로 주선했다. 국내 게임회사 더블유게임즈의 DDI 인수금융과 알보젠그룹의 드림파마(현 알보젠코리아) 리파이낸싱 등도 국민은행이 맡았다.

2위는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차지했다.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으로 자기자본을 키운 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두 회사는 인수금융시장에서 각각 10위권 밖의 성적을 냈다. 주선 실적은 1조2250억원(9805억원)이다. MBK파트너스의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과 코웨이 리파이낸싱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 외에 한라시멘트, 삼양옵틱스의 리파이낸싱도 미래에셋대우가 책임졌다. 지난 3월 말 현재 자기자본이 6조6000억원인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가장 많은 8건의 인수금융을 성사시켰다.

한국산업은행과 삼성증권은 각각 7327억원(5729억원), 5977억원(5639억원)을 주선하며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산업은행은 프로스타캐피탈의 경남에너지 인수금융과 코웨이, 알보젠코리아의 리파이낸싱을 주선했다. 삼성증권은 넷마블게임즈의 카밤과 더블유게임즈의 DDI 인수금융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 위주 새 판 전망”

작년 12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으로 탄생한 KB증권도 통합 효과를 발판삼아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큐리어스파트너스의 이랜드리테일 인수금융, 필링크의 크리스에프엔씨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주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인수금융 자금 한도를 늘리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 주선 실적 6위에 올랐다. 대출기간이 1년 미만이라 실적에선 빠졌지만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의 상장사 M&A 거래인 에이블씨엔씨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순위가 7위로 밀렸지만 상반기 최대 신규 M&A이던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 주선을 총괄하며 실속을 챙겼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수금융 주선 수수료가 낮아지고 금리 상승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국민은행과 산업은행 등을 제외한 은행권이 인수금융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동훈/정영효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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