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힘이다] 효성, 고부가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독자 개발

입력 2017-07-03 17:15  

[ 공태윤 기자 ]
효성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객중심 품질우선 철학에 기반한 경영으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역시 사상 최대치인 8.5%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베트남, 중국, 미주 등 세계 주요 시장에 구축한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의 제품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해 온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효성은 올해에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노틸러스효성, 효성ITX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보기술(IT)을 접목해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경기 안양시에 있는 효성기술원은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사 분야의 R&D를 하고, 중공업연구소는 중전기기·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R&D를 주도하고 있다.

효성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를 글로벌 1위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왔다. 현재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통한 경영 성과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들 분야의 연구 개발 및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은 지난해에도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으나 성과를 내기까지는 7년 이상 난관을 겪었다. 사내에서도 수익성이 저조하고 사양산업으로 치닫던 스판덱스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조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급망을 확대했다. 품질 개선에도 힘쓰고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2010년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했다. 2013년 11월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노틸러스효성은 미국 체이스뱅크, 러시아 스베르뱅크, 인도네시아 BCA 등 전 세계 30여개국의 주요 대형 은행에 효성이 독자 개발한 환류기 및 셀프뱅킹 솔루션인 NBS(New Branch Solution) 등 효성의 기술이 집약된 다양한 금융자동화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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