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현장에서 소비자의 변화를 점검하고 재확인해야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인 4차 산업혁명에 선제 대응할 수 있다”며 “시대 변화를 읽기 위해 고객의 요구와 소비 패턴, 업계 변화 등 수집한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잘 읽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의 것을 지키면서도 내일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딜레마는 모든 기업의 숙명”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무인항공기(UAV)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국내 최고의 UAV 체계 종합 선도 업체로 다양한 무인기 솔루션 제공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UAV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 원격조종이나 사전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비행한다. 이뿐만 아니라 비행체 스스로 주위 환경을 인식해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딩컴퓨팅 등 첨단 ICT가 필요하다. 사람이 타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체를 작동하려면 조종 명령을 내려 통제하고, 영상과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필요하기 때문에 UAV에는 각종 ICT가 집약돼 있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UAV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500MD 무인헬기를 으뜸으로 꼽는다. 대한항공은 2014년부터 퇴역 중인 500MD 헬기를 국방부로부터 인수해 2016년 세계 최초로 무인화하는 데 성공했다.
500MD 무인헬기는 전자광학(EO), 적외선장비(IR), 전천후 관측 영상레이더(SAR) 등 임무장비를 장착해 육·해상에서 주·야간 정찰감시를 할 수 있다. 기존 헬기를 무인화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개발 효과가 크고, 조기 전력화가 가능하다. 특히 퇴역 헬기를 최소 비용으로 무장해 국방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험한 지역에서의 조종사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이 체계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중인 무인기는 비행제어 컴퓨터와 항법계통 시스템을 두 개씩 설치한 UAV다. 지상체에서 비행체 두 대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작전 지역에서 교대 임무를 통해 24시간 정찰할 수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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