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과 변화를 임직원에게 강조한 것이다.
그 중심에 롯데R&D센터(옛 롯데중앙연구소)가 있다. 지난달 새로 문을 열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던 것을 강서구 마곡산업단지로 옮겨 확장했다. 2년간 총 2247억원을 투자했다. 지하 3층, 지상 8층 건물에 연면적 8만2929㎡(2만5086평) 규모다. 기존 양평 연구소보다 다섯 배 이상 크다.
롯데R&D센터는 융합·미래·소통 세 가지 주제에 맞춰 설계됐다. 다양한 식품 콘텐츠 융합을 위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내 식품 계열사에 대한 통합 연구를 한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연구와 건강기능성 식품, 바이오 분야 등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운영한다. 통합 연구 활동이 가능하도록 국가연구기관, 산·학·연 등 외부 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명재 롯데R&D센터 소장은 “식품업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세계적 기술을 확보해 롯데그룹 식품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에도 대비하고 있다. 작년 9월 그룹 내 AI 추진 전담팀을 구성했다. 30여 개 계열사에서도 AI, 빅데이터 등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팀을 만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올초 마케팅부문 옴니채널담당 아래에 AI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했다. 두 가지 기술을 개발 중이다. 첫 번째는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다. 챗봇을 기반으로 사람과 대화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앱(응용프로그램)을 백화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에 도입할 계획이다. 고객이 챗봇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상품 추천, 매장 설명, 온라인 픽업 서비스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이다. 식품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 수립에 왓슨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외부시장 데이터, 내부 시스템의 매출 및 제품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신사업 개발과 출시를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왓슨의 도움을 받게 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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