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안의 지갑'…영토 넓히는 삼성, 공격 나선 LG

입력 2017-07-03 17:51  

달아오른 모바일페이 경쟁

가입자 600만 '삼성페이'
중저가폰 갤럭시J5·A7 탑재…음성으로 금융업무도 가능

마케팅 사활 건 'LG페이'
고급 모델 'G6플러스' 출시…가입자 확대 위해 총력전

구글도 '안드로이드페이' 준비



[ 안정락 기자 ]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담은 중저가폰 갤럭시J5(2017년형)를 4일 출시한다. 출고가 30만원대인 갤럭시J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페이를 적용한 모델이다. LG전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담은 스마트폰 G6플러스와 G6 32기가바이트(GB) 모델을 지난 주말 선보였다. 출시 한 달 정도 지난 LG페이 서비스를 적극 알리며 가입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보유한 구글도 다음달께 국내 시장에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모바일 결제 시장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페이, 갤럭시J5·A7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갤럭시J 시리즈인 갤럭시J5에 삼성페이 기능을 담았다. 갤럭시J5는 지문 인식 기능을 갖추고, 1300만 화소 앞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셀프카메라 기능에 특화해 앞면 카메라 화소를 높였다”며 “J시리즈 최초로 삼성페이, 지문 인식 기능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폰까지 삼성페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국내 600만 명에 달하는 삼성페이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적용해 왔다. 갤럭시J5에 이어 이달 안으로 선보일 출고가 50만원대 갤럭시A7(2017년형)에도 삼성페이 서비스가 담긴다. 신형 갤럭시A7은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고 방수·방진 기능 등을 갖췄다. 앞뒷면 모두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부터 삼성페이에 음성으로 금융 업무까지 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갤럭시S8 시리즈에 담긴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와 연계한 기능이다. 갤럭시S8 사용자들은 “OO은행에서 엄마에게 5만원 송금해줘” “OO은행 계좌 잔액 보여줘” “OO은행에서 20만원을 달러로 환전해줘”와 같은 음성 명령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계좌 조회나 이체 등을 할 때는 홍채·지문 인식 등으로 본인을 인증한다.

◆LG페이, G6 파생 모델로 확대

LG전자는 G6의 파생 모델인 G6플러스와 G6 32GB 모델에 LG페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그동안 LG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G6 한 종뿐이었지만 새로운 모델이 추가되며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G6플러스는 내장 메모리가 128GB로 기존 G6(64GB)의 두 배다. 무선 충전 기능도 넣었다. 색상은 옵티컬 아스트로 블랙, 옵티컬 테라 골드, 옵티컬 마린 블루 등으로 출시됐다. G6플러스 출고가는 기존 G6(89만9800원)보다 5만원 정도 비싼 95만7000원이다. 메모리 용량을 줄여 값을 낮춘 G6 32GB 모델의 출고가는 81만9500원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안드로이드페이를 국내에서 이용하려면 비자·마스터카드의 보안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문제 등이 있어 관련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페이 국내 서비스는 금융당국의 승인 문제 등으로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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