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이 3000억원 규모인 펀드 규모를 내년까지 1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헤지펀드 ‘NH 앱솔루트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설정액을 키우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 헤지펀드는 지난해 8월 선보였다. 펀드 규모를 올해 6000억원으로 불린 뒤 연 10% 안팎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내년에 4000억원을 더해 1조원 규모로 운용한다는 구상이다.
2호, 3호로 펀드 숫자를 늘리지 않고 단일 펀드로 운용하면서 50억원 이상의 기관 투자만 받기로 했다. 투자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운용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투자 수익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이미 2000억원의 자기자금을 넣은 데 이어 추가로 1000억원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상무)은 “글로벌 헤지펀드는 대규모 자기자금을 투입해 운용 성과 보수 이외의 투자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규모보다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자산이 3000억원 이상인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주체별 올해 수익률(6월26일 기준)은 NH투자증권이 7.68%로 가장 높다. 타임폴리오(4.10%)와 흥국자산운용(2.04%)이 뒤를 잇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18.08%)에는 못 미친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와 달리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사해 시장 위험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대체투자의 한 축이 헤지펀드”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충격을 받아 크게 흔들릴 때도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헤지펀드의 변동성은 4~5%대로 낮은 편이다. 그는 “세계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민연금 등 국내 ‘큰손’들은 한국형 헤지펀드에 돈을 넣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민연금 같은 기관의 자금까지 끌어들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세계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8560억달러(약 3270조원)로 10년 전보다 두 배가량 커졌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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