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특수통' 문무일은…12년 만의 호남 출신 검찰총장

입력 2017-07-04 15:27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새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무일 부산고검장(56·사법연수원 18기·사진)을 지명했다. 문 후보자는 온화한 성향과 달리 강단있고 치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외유내강형 특수통'으로 꼽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는 치밀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워 검찰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검찰 개혁의 소명도 훌륭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대검 특별수사지원과장과 과학수사담당관에 이어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낸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수사 때는 특별수사팀장을 지냈다.

과거 대형 부패사건을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 측 판단이다.

문 후보자는 전남 광주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문 후보자가 검찰총장이 된다면 노무현 정부 때인 김종빈 전 총장 이후 12년 만의 호남 출신 검찰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인천·부산지검 1차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서울서부지검장, 대전지검장 등도 역임했다.

서울서부지검장 시절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수사를 지휘해 조 전 부사장을 구속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에는 김경준 씨의 주가조작 및 사문서위조, '기획입국설' 의혹,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등을 이끌었다.

2015년에는 '성완종 리스트' 의혹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아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 등을 기소했다. 당시 특별수사팀은 홍 전 지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해 2016년 9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의 선고를 받아냈다. 그러나 올해 2월 16일 2심에서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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