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주장에…중국·일본 "분석 중" 신중한 반응

입력 2017-07-0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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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발사 성공"

러시아, 중거리 미사일로 규정
미국 "초기평과 결과 ICBM 아냐"



[ 허란 기자 ]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러시아 당국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중거리 미사일로 규정했다. 미국은 초기 평가 결과 ICBM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일본은 자체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성격과 관련, “탄도체 비행 궤도 자료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전술기술 특성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4일 오전 3시46분(모스크바 시간·한국 시간 오전 9시46분) 북한 훈련장에서 이뤄진 탄도미사일 발사를 러시아 미사일공격 경보기시스템이 포착해 추적했다”며 “미사일이 535㎞ 고도까지 올라갔으며 약 510㎞를 비행한 뒤 동해 중심부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사거리 5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ICBM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러시아 측의 발표를 토대로 계산하면 실제 사거리가 2100㎞에 불과해 중거리 미사일에 해당한다.

미국은 초기 평가 결과 ICBM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동해상에 떨어지기 전 37분간 추적했다”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대변인이 “미군의 초기 평가 결과 북한이 쏜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ICBM은 아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ICBM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발표가 사실인지에 대해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미국의 군축 과학자 단체인 ‘참여 과학자 모임(UCS)’의 공동대표인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개인 블로그에 “37분 동안 930㎞ 이상을 비행했다”는 미국 태평양함대사령부의 발표를 전제로 삼으면 미사일이 2800㎞ 이상 고도에 도달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상 각도로 쏘면 대략 6700㎞를 날아갈 수 있으며, 미국 알래스카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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