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청약 열풍'…'6·19 대책'에도 수십대 1 경쟁률

입력 2017-07-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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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주거지역 실수요 여전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일반분양, 1순위 경쟁률 24대1 기록
판교·구리도 10대 1 넘어

오피스텔에도 풍선효과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64실 모집에 2만4000명 몰려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시티, 예치금 2000만원 높여도 '완판'



[ 설지연 기자 ]
‘6·19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과 수도권에선 아파트 ‘청약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주에 이어 5일 청약을 받은 단지 대부분이 10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 속에 1순위 마감했다. 이번주에 청약 접수한 곳은 서울 고덕 용산, 경기 판교 구리, 세종 등 인기 주거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강화된 대출규제를 받지 않아 수요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고덕 1순위 평균 24 대 1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상일동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일반분양 540가구 모집에 1만2734명이 몰려 평균 23.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중에선 세 번째로 높은 청약률이다. 이전 최고 경쟁률은 지난주 분양한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평균 38 대 1)였다. 전용면적 59㎡A 주택형은 31가구 모집에 3003명이 몰려 96.9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평)당 2235만원으로 고덕지구에서 공급된 다른 단지보다 저렴하게 나와 실수요자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서울에서 분양한 용산구 한강로1가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와 노원구 월계동 ‘인덕 아이파크’도 각각 3.8 대 1과 3.2 대 1로 양호한 청약 결과를 보였다.

경기도에선 성남 판교신도시와 구리 수택지구 모두 10 대 1이 넘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이날 해당지역 거주자인 성남시민만 1순위 청약이 가능했음에도 854가구 모집에 1만1437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13.4 대 1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42 대 1을 기록한 전용 84㎡A 타입이었다.

이 단지는 지난 4일 특별공급에서도 이례적으로 공급 물량의 96.5%가 마감됐다. 권용현 아시아디벨로퍼 이사는 “판교신도시에서 사실상 마지막 분양 단지여서 청약통장을 쓰기 위해 다른 곳에 청약을 안 한 실수요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경기 구리시 수택동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구리수택’도 평균 1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구리 지역에 노후 아파트가 많아 이전 수요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인천에선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가 13.8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세종시 오피스텔은 400 대 1 넘어

오피스텔에 불고 있는 풍선 효과도 계속됐다. 세종시에서 공급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총 64실 모집에 2만4244명이 몰려 평균 378.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블록과 4블록이 각각 407.7 대 1, 349.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지난 4월 아파트 청약 당시에도 세종시 행정수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1순위 평균 104.8 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오피스텔도 1242실 모집에 4만5516건이 접수돼 경쟁률이 36.6 대 1을 나타냈다. 6일엔 아파트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엠디엠이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선보인 ‘삼송 원흥역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은 청약 예치금을 2000만원으로 높였는데도 투자자가 몰렸다. 30층 이하와 31~49층으로 물량을 나눠 각각 이틀 만에 모두 계약을 마쳤다. 엠디엠 관계자는 “투기 세력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중도금 1차 납부 후부터 전매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그런데도 떴다방이 등장하고, 분양권엔 500만~1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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