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한독 플라스타 공장 가보니…

입력 2017-07-05 17:57   수정 2017-07-06 10:00

연 2억 장 생산…케토톱 글로벌 브랜드화 '시동'

스마트공장에 300억 투자
공정자동화로 생산성 극대화
시험 생산후 2018년 본격 가동



[ 전예진 기자 ]
“파스가 아닙니다. 플라스타입니다.” 지난 4일 충북 음성에 있는 한독 플라스타 공장. 무균 처리된 작업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이 대형 원형 틀에 돌돌 말린 플라스타가 코팅되는 과정을 감독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이 생산된다. 공장 책임자인 여신구 한독 생산본부 전무는 “예전에는 냉온감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카타플라스마(파스)만 있었으나 케토톱은 최초로 소염진통 효과가 있는 약물을 직접 피부로 흡수시키는 플라스타 제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파스보다 고난도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 장 만드는 데 1주일

케토톱은 피부에 붙이는 헝겊(린트포)에 케토프로펜이라는 약물을 입혀 만든다. 단순해 보이지만 생산 과정은 간단치 않다. 케토톱 한 장을 뜯어보면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린트포와 러버액(고무층), 약물, 비닐코팅 종이(박리지)다. 기술력의 핵심은 약물이 아니라 러버액에 있다. 린트포 밖으로 약물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막고 피부 흡수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피부 약물 전달시스템(TDDS)’을 적용한 케토톱은 미국, 일본 등 해외 15개국에서 특허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생산공정 중 러버액을 만드는 데만 5일이 걸린다. 코팅 공정도 3회에 걸쳐 진행된다. 린트포에 러버액을 입히는 공정과 박리지에 약물을 바르는 공정을 마친 뒤 이 두 가지를 최종적으로 합치는 것이다. 이렇게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약물의 안정성을 높이고 얇고 고르게 바르기 위해서다.

코팅 기계도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윤주연 한독 생산본부 상무는 “그동안 파스나 플라스타 약물을 두툼하게 입히는 콤마코터 방식의 기기가 쓰였지만 케토톱은 작은 패치제에 약물을 미량 도포할 때 쓰는 슬롯다이 방식의 코팅기를 처음 도입해 정밀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코팅이 끝난 제품은 6단계의 건조 과정을 밟아 유기용매를 휘발시킨 뒤 75도 온도에서 36시간 동안 숙성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대형 롤에 말린 형태의 반제품은 기계가 재단, 포장, 검수한 뒤 무인운반차가 물류창고로 이송한다. 이 과정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2018년 안정성 개선 신제품 출시

한독은 최신식 스마트 공장 건립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 27일 준공한 이 공장은 연면적 7632㎡ 규모다. 생산설비를 확장하면 연간 최대 3억9000만 장의 케토톱을 생산할 수 있다. 단일 플라스타 공장으로선 국내 최대다. 친환경 시설도 갖췄다. 12억원을 들여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완전히 소각하는 축열식소각로(RTO)를 설치했다. 자동입출고,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도 높였다.

한독은 지난달 본격적인 케토톱 생산을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연간 2억 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케토톱은 작년 국내에서만 284억원어치가 팔렸다.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0% 매출이 증가해 일반의약품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독은 내년 약물 안정성을 개선한 케토톱 제품을 출시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을 확대한다. 중국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신공장에서 케토톱 라인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패치제도 생산할 계획”이라며 “케토톱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음성=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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