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루 만에 4% 급락
[ 추가영 기자 ]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에 세계 최대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운영·유통) 업체인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주가가 폭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51억달러(약 17조원) 날아갔다.
4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4.1% 떨어진 269.2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하락 폭이 2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날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영광의 왕(王者榮耀)’을 사회에 해로운 ‘독’이라고 지적한 영향이다.
인민일보는 별도 기사에서 광저우의 17세 소년이 40시간 연속 게임을 하다 뇌경색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을 언급하며 게임산업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게임 ‘영광의 왕’이 청소년과 아동의 자기 통제력을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텐센트는 기사가 온라인에 뜬 지난 3일 긴급히 ‘영광의 왕’ 게임의 청소년 이용시간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12세 미만은 하루 1시간으로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했다. 12~18세 청소년은 하루에 2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중국 문화부는 지난 5월 게임 개발업체가 청소년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투자자들은 텐센트의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게임에서 벌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영광의 왕’ 하루 실이용자(DAU)는 6000만 명에 달한다. 이용자의 25% 이상이 19세 미만이다. 텐센트가 지난 1분기 이 게임으로 거둔 매출은 60억위안(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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