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 "올 트렌드 '일점호화'…프리미엄 가구 뜬다"

입력 2017-07-05 18:07  

2017 신상품 품평회

'가성비 갖춘 명품' 대세
이탈리아 천연소가죽 침대…람보르기니 매트리스도 출시
"결혼 혼수용 매출은 주춤…전국 아파트 이주 수요 기대"



[ 문혜정 기자 ]
39년 전통의 에몬스가구가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내놓는 등 하반기에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5일 “올해 침대시장은 전체 소비는 줄이더라도 한두 가지 아이템은 고품질·고가 제품을 선택하는 ‘일점호화(一點豪華)’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고급스럽지만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 가격대인 ‘매스티지(mass+prestige)’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제품 대거 출시

에몬스가구는 이날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2017 가을·겨울 시즌 가구 트렌드 및 신상품 품평회’를 열었다. 전국 150여 개 대리점 사장과 판매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를 겨냥한 신제품 등 가구 60여 종을 전시·소개했다.

에몬스가구는 최근 소비자들이 일반 소비재는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면서도 침대 식탁 등 자신이 가치를 부여한 한두 가지 가구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적극 파고들었다. 스포츠카업체인 람보르기니가 보유한 토니노 람보르기니(생활용품 브랜드)와 공동으로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출시하는 게 대표적이다. 김 회장은 “100% 이탈리아산 고급 소재만 사용해 제작한 매트리스로 통기성과 내수성이 뛰어난 럭셔리 제품”이라며 “유럽 의료기기 인증과 글로벌 유기농 인증 등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에몬스는 이와 함께 이탈리아산 최고 등급 천연소가죽을 사용한 소파(리찌소파),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독일산 친환경 신소재 매트리스(노블앙 더블웨어), 마사지 모드를 장착한 전동침대(리찌 모션베드) 등 고가 신제품을 선보였다. 김 회장은 “결혼 혼수용 매출은 다소 주춤하겠지만 올가을부터 전국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급증한다”며 “새 집으로 입주하거나 리모델링하면서 가구를 교체하는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리점주가 신제품 ‘선택’

이날 에몬스가구가 연 신상품 품평회는 업계에서도 소문난 행사다. 1994년 시작돼 2000년부터 상·하반기 연 2회 열고 있다. 가구를 직접 판매할 대리점주들이 출시할 신제품을 직접 고른다는 게 일반 신제품 발표회와 차이나는 점이다. 이날 대리점주들은 회사에서 나눠준 품평회 자료에 가구별로 ‘매우 좋음’ ‘좋음’ ‘보통’ ‘아님’ 등으로 평가했다. 가구의 특징 및 장점과 영업포인트, 개선사항도 꼼꼼히 작성했다. 부천시에서 에몬스가구 대리점을 운영하는 윤여환 사장은 “몇 년째 참석하고 있는데 하반기 신제품을 미리 보고 숙지할 수 있어서 좋다”며 “몇몇 제품은 마음에 들어서 꼭 출시해 달라고 표기했다”고 말했다.

에몬스가구는 지난해 매출 158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으로 가정용 가구(B2C) 시장에선 3~4위, 아파트 빌트인 가구(B2B) 시장을 포함하면 6~7위권이다. 올해는 연매출 약 1800억원(상반기 86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침실·거실·부엌·욕실용 가구를 모두 판매하며 지난해 주택 인테리어 시공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인천=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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