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백악관에서 맹활약

입력 2017-07-05 18:17  

리 켈리 관리국장·그레이스 고 특보


[ 김현석 기자 ] 한인 여성 2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고위직으로 활약 중이다.

미국 행정부가 지난 1일자로 연방의회에 제출한 ‘2017년 백악관 정직원 직책 및 연봉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인 마샤 리 켈리 백악관 관리국장(왼쪽)과 그레이스 고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오른쪽)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켈리 관리국장은 백악관 전체의 예산과 인사, 재정까지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연봉도 16만5000달러(약 1억8900만원)에 달한다. 백악관 정직원의 평균연봉(남성 10만4000달러, 여성 8만3000달러)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출신의 한인 2세인 켈리 국장은 뉴욕 맨해튼칼리지를 졸업하고 뉴욕 시장실에서 디렉터로 근무했다.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운영 디렉터로 일하다 올 1월 백악관에 입성했다. 지난해 7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 아시안이자 여성 최초로 행사를 총괄하는 준비위원장을 맡아 총 27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행사를 무사히 치러내 유명해졌다.

그레이스 고 특별보좌관은 기술, 통신, 보안 정책 등에 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봉은 11만5000달러다. 지난 2월 말 백악관 경제정책팀에 발탁된 고 보좌관은 예일대를 나와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윌키 파&갤러거’ 로펌을 거쳐 연방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산하 통신 및 기술소위원회의 법률담당 부디렉터를 지냈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월 고 보좌관을 임명하면서 “핵심 정책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팀을 꾸린 만큼 국가 발전에 크게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내 한인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1기 정부 때 10여 명에 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점점 줄어 두 명만 남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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