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리니지 형제'…등급 놓고 수 싸움

입력 2017-07-05 19:16  

엔씨 '리니지M'
도입 논란 '아이템 거래소', 18세 이용가 버전만 포함
기존은 12세 이용가 '투트랙'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
거래 방법 바꿔 15세 등급 …이용자 폭 넓혀 수익성↑



[ 유하늘 기자 ]
엔씨소프트가 아이템 거래 기능을 포함한 ‘리니지M’의 18세 이용가 등급 앱(응용프로그램)을 별도로 선보였다. 게임 공식 출시 전날 불거진 아이템 거래소 도입 여부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장터로 청소년 유해성과 관련해 게임 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18세 이용가 게임을 내놓은 엔씨의 선택은 앞서 같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게임 내용을 수정해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은 넷마블게임즈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선택과 대비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리니지M의 거래소 콘텐츠를 청소년이용불가 등급(18세 이용가)으로 분류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기존 12세 이용가 앱과는 별도로 이날 구글플레이에서 거래소 콘텐츠를 포함한 18세 이용가 앱을 추가했다. 이전에 즐기던 게임 데이터(서버와 캐릭터 등)도 새 앱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게임 내 아이템 거래소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5월이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관련해 12세 이용가 판정을 내렸던 게임위는 5월 ‘게임 내 거래소 시스템이 청소년유해매체물인 게임 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를 모사했다’며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재분류했다. 이에 넷마블은 새로운 게임재화를 이용해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해 지난달 15세 이용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리니지M도 거래소 논란에 발목을 잡혔다. 출시 전날 등급분류 문제로 거래소 기능을 빼고 12세 이용가로 출시했다. 핵심 콘텐츠로 꼽히던 거래소 기능이 빠지면서 많은 이용자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자 이번에 거래소 기능을 추가했다.

양사의 대응 방법이 다른 것은 주 이용자층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리니지M 주 이용자층은 PC로 리니지를 즐겼던 3050세대 ‘린저씨’다. 앱을 2개로 나눈 것은 이들을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신규 팬인 10대까지 흡수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반면 리니지2 레볼루션은 10~20대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다 보니 린저씨들이 선호하는 거래소 시스템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넷마블 관계자는 “기존 이용자들이 콘텐츠 변화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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