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실적 시즌의 막을 올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대 분기 실적 경신을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한껏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58조3185억원, 13조1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4.49%, 영업이익은 62.0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 10조6066억원이었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3조원대로 24% 넘게 증가했다. 종전 사상 최대치였던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매출은 24년간 반도체 업계 1위를 지킨 미국 인텔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의 경우 애플을 제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69.2% 증가한 62조5000억원과 13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전세계 비금융 기업 중 애플(영업이익 전망치 평균 약 12조원)을 제치고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가가 연초 대비 30% 가량 상승했지만 실적 전망치 상향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전 사업부문에 걸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초호황 국면을 누리며 D램 메모리 영업이익률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40% 중반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IM부문(휴대폰)은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 S8' 판매가 양호해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전망도 밝다. 반도체 가격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첫 타자인 삼성전자와는 달리 2분기 실적 시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리 뜨겁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가 하락 여파로 에너지, 소재 등 일부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발사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됐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개선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관련 기대가 증시에 선반영됐고, 부정적인 대외변수를 고려하면 실적 시즌이 증시를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호실적이 예견되고 있지만 실적 시즌 내내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며 "시총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경우 시장의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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