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빚갚기 분주한 하이트진로홀딩스, 공모 회사채 400억 발행

입력 2017-07-06 16:32  

이달 말 2년물 400억원어치 공모 발행
차입금 상환 목적…약 1조원 1년내 만기 도래



이 기사는 07월06일(16: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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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상환에 분주한 하이트진로홀딩스가 5개월만에 다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오는 25일께 2년 만기 회사채 4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18일께 진행한다. 투자수요가 많으면 발행금액을 최대 8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SK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차입금을 갚기 위한 자금조달이다. 기업어음(CP) 850억원어치가 오는 21일, 회사채 1050억원어치가 오는 9월 만기 도래한다. 이 회사는 이미 일부 자금은 사모 회사채시장에서 조달했다. 지난달 30일 1년9개월 만기 회사채 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3.15%로 2년6개월 만기 공모 회사채(연 3.199%)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올 1분기 기준 총 차입금은 1조7825억원으로 이 중 1년 내로 갚아야할 금액만 약 97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사모 회사채 400억원, 지난 2월 공모 회사채 600억원을 잇따라 발행하는 등 차례로 만기가 돌아오는 빚을 갚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부지런히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차입금 상환부담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자회사 하이트진로의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맥주사업 적자확대와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으로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핵심 계열사의 부진에 하이트진로홀딩스도 같은 기간 24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채권시장에선 주력인 맥주사업이 3년이 넘도록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다만 발행규모가 작아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큰 어려움 없이 투자자를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 2월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시가평가보다 0.37%포인트 높은 연 3.119%(2년 만기)의 금리를 내세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최근 대림코퍼레이션(신용등급 A-) 현대로템(A) 한라홀딩스(A-) 등 과거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었던 기업들이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금리를 대폭 낮춰 채권을 발행한 것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7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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