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54쪽 / 1만4000원
[ 심성미 기자 ] 《인재 vs 인재》는 대우증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0년간 근무하면서 최고경영자(CEO)까지 지낸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의 인재관을 정리한 책이다. 그는 지난해 퇴직 후 2개월 만에 이 책을 뚝딱 써냈다. 그만큼 평소 인재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많았다는 얘기다.
핵심 주장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인재상은 잘못이나 실수로 재앙(災殃)을 불러오는 ‘인재(人災)’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인재(人材)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의 인재관인 ‘모범생·매뉴얼적 인재’ 역시 도태된 인재(人災)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네 가지 역량으로 ‘관·철·격·류’를 제시한다. 미래의 변화를 정확하게 꿰뚫는 관(觀), 복잡한 세상을 극복할 가치와 철학을 갖춘 철(哲), 완전히 달라질 미래형 조직에 필요한 격(格), 혜안을 갖춘 최고의 인재 류(流)다.
저자는 한국이 변화의 변곡점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환경오염과 인구 감소, 양극화, 개인주의, 전(全)산업의 공급과잉 문제, 인공지능(AI)의 역습 등으로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미래의 변화를 꿰뚫어볼 수 있는 인재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복잡한 세상을 뚫고 나아갈 철학도 갖춰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영·수 중심의 교과 과정을 ‘백과사전’ 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어떤 현상을 보고 자기 상식을 재조합하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론을 내는 것이 창의성”이라며 “여러 분야의 상식을 풍부하게 채우는 것이 국·영·수를 달달 외우다시피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펙보다는 인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인재(人災)는 스펙으로 일생을 살고, 자신의 스펙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스펙으로 평가하려 한다. 저자는 “스펙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실제 전문성을 높이는 용도로 사용돼야 하며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며 “앞으로 최고의 스펙은 경청과 배려, 역할 분담을 잘하는 ‘협업 능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변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변화를 깨닫지 못한다면 과거의 인재는 인재(人災)로 남고 만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직 변화의 초기일 뿐이니 미래를 위한 역량을 갖출 시간은 충분하다”며 “인재(人災)도 노력하면 인재(人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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