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진 프로의 슬라이스 퇴치법 "공 뒤쪽 '인-아웃 궤도' 선상에 티를 놓고 헤드가 지나가게 스윙"

입력 2017-07-06 22:12  

그녀들 원샷 원킬 족집게 레슨

다리 더 벌리고 셋업하면 페이스 열리는 걸 막아줘
드로·훅 걸리는 현상 응용, 클럽의 토 쪽으로 공 쳐야
임팩트 때까지 오른발 뒤꿈치 떼지 않으면 중심축 잘 잡혀



[ 이관우 기자 ] “저도 엄청 고생했어요.”

아마추어의 80%가 겪고 있다는 ‘골프병’이 슬라이스다. 갖은 처방이 나와 있지만 잘 고쳐지지 않아 고질병으로도 불린다. ‘슬라이스 시장(market)’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드라이버, 스프레이, 티(tee) 등 슬라이스 방지 전용 상품이 쏠쏠하게 팔리는 틈새시장이다. 일부 티칭 프로는 “슬라이스 교정으로 밥 먹고 산다”는 농담을 한다.

프로라고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챔피언 출신인 정혜진 프로(30)도 투어 프로 시절 슬라이스에 발목이 잡혀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스윙 교정은 물론 장비 교체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나서야 겨우 슬라이스를 잡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2012년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당시의 슬라이스 분투기는 ‘고객’을 위한 실전 레슨에 쏠쏠한 도움이 된다. 정 프로는 지난 3월 10년간의 투어 프로생활을 접고 NH투자증권 마케팅 담당 직원으로 변신했다.

“슬라이스는 클럽 헤드가 지나가는 길을 기준으로 헤드 페이스가 열려 있을 때 납니다. 이걸 목표 방향 기준으로 열렸을 때로 착각하는 분이 의외로 많아요.”

스윙 궤도가 목표물의 왼쪽을 바라보며 지나가는데 페이스가 열렸다면 ‘풀 슬라이스(공이 왼쪽으로 출발해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가 나고 헤드가 목표 방향의 오른쪽으로 지나가면서 페이스가 열리면 ‘푸시 슬라이스(공이 오른쪽으로 출발해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가 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슬라이스가 무서워 클럽 헤드를 닫아치거나 왼쪽을 바라보고 공을 쳤는데도 오른쪽으로 더 크게 슬라이스가 나는 일명 ‘비행접시샷’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가 제시한 가장 간단한 퇴치 도구는 ‘티’다. 아마추어에서 가장 많이 관측되는 아웃-인 스윙 궤도를 인-아웃으로 바꿔주는 가이드 표식이다. 아웃-인 궤도란 클럽 헤드가 공의 오른쪽 옆구리를 깎아쳐 시계방향 회전력이 생기게 하는 대표적인 ‘문제적 스윙’이다. 이를 인-아웃 궤도로 밀어치면 슬라이스 회전이 줄어든다는 게 정 프로의 설명이다.

그는 “다운스윙을 할 때 헤드가 티 위를 통과해 공을 향하게 하는 게 요령”이라며 “아마추어에게 이 방법을 권했더니 곧장 효과를 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때도 푸시 슬라이스가 생길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보완동작까지 해주면 금상첨화다. 우선 양발을 평소보다 10㎝ 이상 넓게 서는 것이다. 어깨나 엉덩이가 지나치게 빨리 돌아 클럽 헤드가 따라가지 못해 페이스가 열리는 걸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는 오른발 뒤꿈치를 임팩트 때까지 떼지 않는 것이다. 클럽 페이스를 연 채로 몸이 목표 방향으로 밀려나가는 걸 줄여준다.

클럽의 토(toe) 부분으로 공을 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토 쪽에 공이 맞으면 공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려는 현상이 발생해요. 이런저런 방법이 잘 먹히지 않으면 마지막에 한 번 시도해볼 만한 응급처치법입니다.”

■ 정혜진 프로는

◆1987년 9월14일 경기 여주 출생
◆NH투자증권 경영지원부 마케팅 프로
◆2005년 KLPGA 입회
◆수상경력 2012년 KLPGA 왕중왕전 우승 2012년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

용인=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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