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52주 신저가로 내려 앉았다. 티볼리의 신차효과가 걷히면서 실적이 다시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하반기 구원투수로 G4렉스턴이 떠오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7일 오후 2시15분 현재 쌍용차의 주가는 전날보다 100원(1.51%) 떨어진 651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주가는 647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쌍용차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 추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17%)을 한참 밑돈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해 1분기 쌍용차는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7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줄었고, 순손실도 139억원에 달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한 이달, 주가 하락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2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보다 더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짙게 깔렸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실적 추정치도 점차 하향조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쌍용차의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44억원 적자에서 최근 45억 적자로 눈높이가 더 낮아졌다. 매출액 컨센서스도 9479억원에서 9052억원으로 감소했다.
티볼리의 마법이 끝난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티볼리는 최전선에서 쌍용차의 실적을 견인해왔지만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매출액이 떨어졌다.
2분기 쌍용차의 전체 판매대수는 3만6117대로 전년도 4만911대보다 11.7% 줄었다. 이 가운데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판매대수는 1만7733대로 전년 동기(2만3398대) 대비 24.2% 감소했다.
강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볼리는 전체 2분기 판매량 중 49%를 차지하며 여전히 쌍용의 원 탑(One Top)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신차효과가 희석돼 매출이 감소했다"며 "코란도C, 투리스모, 체어맨 등의 부진이 지속됐고, 카이런과 액티언은 단산돼 매출에 기여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출시된 G4렉스턴은 매출 부진의 늪에 빠진 쌍용차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지목되고 있다.
G4렉스턴은 대형 SUV로 쌍용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고성능 프리미엄 모델이다. 앞서 출시된 렉스턴W에 비해 가격이 15% 이상 높고, 출시 첫달 판매량 역시 렉스턴W의 판매랑(1049대)보다 1700대 많은 274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2708대가 팔렸다.
G4렉스턴의 양호한 성적을 놓고 전문가들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내고 있다.
고태봉 연구원은 "G4렉스턴의 올해 월간 판매목표가 2500대임을 감안하면 무난한 출발이다"며 "다만 초기 감가상각을 비롯해 램프업 비용으로 수익기여는 당장에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G4렉스턴은 평균판매가격이 구형 대비 15.2% 증가한 3800만원으로, 쌍용차의 전체 평균판매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본다"며 "하반기는 G4렉스턴의 본격적인 공급과 해외 수출 시작으로 올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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