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여러 번 오래 바르면 오히려 부작용 초래할 수도
[ 전예진 기자 ] 피부 연고는 어떻게 얼마나 발라야 효과가 좋을까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많이 알려지면서 연고를 화장품처럼 듬뿍 자주 발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연고는 많이 여러 번 바른다고 흡수가 잘 되는 게 아닙니다. 약의 성분,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하루 1~2회, 서너 번 문질렀을 때 피부에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의 양을 바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연고를 바른 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도 많은데요. 연고는 5분 정도 지나면 피부 각질 층에 스며듭니다.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5분 뒤 옷을 입거나 양말을 신으면 됩니다.
연고는 성분에 따라 사용법이 다릅니다. 크게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로 나뉩니다. 항생제 연고는 상처 부위의 세균 감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데요. 주요 성분은 무피로신, 퓨시드산, 겐타마이신, 바시트라신 등입니다. 이 연고는 치료에 필요한 최소 기간만 사용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비감수성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습진, 피부염, 가려움증 등에 쓰입니다. 주요 성분은 히드로코르티손, 프로피온산덱사메타손, 길초산프레드니솔론 등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증상이 개선되면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장기간 사용 시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확장되거나 튼살·여드름, 상처 치유 지연, 심한 경우 성장 지연 및 쿠싱 증후군 등의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쿠싱 증후군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과다한 경우 생기는 질환인데요. 얼굴이 달처럼 둥글어지고 팔다리는 가는데 몸에 살이 많이 찌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영유아나 소아에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 도포 후 바로 반창고를 붙이거나 기저귀를 채우면 약물 흡수가 증가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항진균제는 백선, 무좀과 같은 곰팡이성 피부질환에 사용합니다. 테르비나핀, 시클로피록스, 케토코나졸 등의 성분이 있습니다. 이 연고는 항생제와 달리 증상이 개선된 뒤에도 치료 기간 동안 계속 사용해야 합니다. 항바이러스제는 구강이나 입술 주위에 나타나는 단순 포진에 사용하는 연고로 주요 성분은 아시클로버입니다. 이 연고는 1주일간 사용한 뒤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다른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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