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홈런' 친 삼성전자 분위기 이을 다음 타자는…

입력 2017-07-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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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시즌 본격 개막
LG이노텍·삼성重·삼성SDI 등 '턴어라운드 종목' 관심

저유가·신작 출시 효과 본 항공·게임주도 '깜짝 실적' 기대



[ 윤정현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산뜻하게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의 막을 열었다. 주식시장의 관심은 이 분위기를 이어 갈 다음 타자가 누군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 이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시즌, 순조로운 출발

삼성전자는 7일 1만원(0.42%) 내린 239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14조원)을 기록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주가는 주춤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2.20%) 현대자동차(-2.5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하락에 코스피지수는 7.94포인트(0.33%) 떨어진 2379.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1분기 영업이익(9조8984억원)을 발표한 지난 4월7일(종가 208만원)에도 주가는 0.57%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지난달 240만원을 뚫으며 사상 최고가(241만5000원) 기록을 다시 썼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에서 비롯된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조정장을 버티는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유가 변동, 주요국의 통화 긴축 움직임 등 대외 변수에도 탄탄한 실적이 지수 급락을 막아 큰 출렁임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더라도 2350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9%에 달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장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조금씩 내려가는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면 주식시장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컸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덕분에 하반기 주가 조정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냈다”고 말했다.

◆‘깜짝 실적’ 다음 타자는

삼성전자의 뒤를 이을 ‘깜짝 실적’ 주인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는 ‘턴어라운드 종목’들이 대표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난해 2분기 34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LG이노텍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72억원이다. 작년 2분기에 적자 규모가 2838억원에 달했던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에 446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SDI의 흑자전환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적자를 내며 최근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로 올 들어서만 62.39% 뛰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효과에 힘입어 소형전지 사업부문의 이익률이 개선됐고 중대형전지 부문의 적자폭도 줄어들고 있다”며 “2분기가 흑자전환의 분기점이 되고 3분기부터는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저유가와 5월 황금연휴 효과를 본 항공업종, 새 게임 출시 성과가 실적에 반영됐을 게임업종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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