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대구은행장, 직원 성추행 파문 직접 사과...'파견직 운용 등 구조적 문제' 지적도

입력 2017-07-07 18:52   수정 2017-07-07 19:00

인권센터 설치해 재발방지 계획 발표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대구은행이 7일 박인규 은행장이 직접 공식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조기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비서업무, 부서업무 보조 등에 운영중인 파견직 운용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은 7일 오후 3시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은행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사회와 고객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이번 일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고 관계기관 조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아픔을 겪고 있는 직원들에게는 진심어린 위로와 함께 보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은행장 직속으로 인권센터를 설치해 성희롱 예방 및 남녀 양성평등 구현, 조직 문화 혁신 등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은행의 이번 성추행 사건 네 건은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오랜동안 벌어진 일이서서 대구은행의 조직문화와 파견직 운영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98명의 파견직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94명이 여성이다. 이들이 맡은 업무는 문서관리, 스캐닝 등 영업지원, IT프로그램 보조 등도 있으나 비서업무 15명, 각 부서 업무지원이 28명이나 달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경우도 중간간부 직원들과 부서업무 지원 파견직간에 벌어진 일들로 알려져 대구은행이 직장내 약자인 비정규 파견직들의 운영에 구조적 문제를 안고있고 이들의 보호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대구은행은 공개사과문을 통해 비정규직 직원들에 대한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 노력을 약속했으나 파견직에 대한 근무여건 개선이 어느 정도 효율성이 있을지는 의문시 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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