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은 기자 ]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통합 이전함에 따라 미군 철수 부지 주변의 아파트 몸값이 뛰고 있다.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간 군부대 시설로 인해 저평가받은 용산·파주·의정부 등에서 대규모 개발이 가시화되고 때문이다. 미군기지가 있던 자리에 공원·도로·주거문화시설 등이 조성되면서 인근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미군기지 개발 지역 집값 상승세
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분양 중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는 최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평형 마감됐다. 3.3㎡당 3630만원이라는 고분양가에도 수요자가 몰린 것은 편리한 교통망과 더불어 인근 미군기지 부지 개발에 따른 기대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단지 옆 용산 미군기지 자리에 녹지 및 호수공원을 갖춘 ‘용산민족공원’ 개발이 예정돼 있다. 243만㎡ 규모로 조성되는 용산민족공원은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최근 “용산 미군기지 반환 시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생태자연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군기지 개발에 따른 수혜 등이 예상되면서 인근 단지 매매가는 1년 새 2억원 가까이 뛴 상태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용산동5가에 있는 ‘용산파크타워’ 전용 131.5㎡는 지난달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년 거래가인 13억5000만원보다 2억원 상승했다.
캠프하우즈 미군기지가 철수한 경기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군 철수 부지에 61만㎡ 규모의 초대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개발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매매가가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미군기지 개발 수혜단지로 꼽히는 ‘파주 푸르지오’는 이달 전용 84.89㎡가 지난해보다 2200만원 오른 2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의정부·파주 수혜 단지 분양 잇달아
용산을 시작으로 파주·의정부 등에서도 미군기지 개발 수혜가 기대되는 신규 단지가 잇달아 공급된다. 7개의 테마공원으로 개발되는 파주 캠프하우즈 이전 부지 인근에서는 남광토건이 공급하는 ‘파주 원더풀파크 남광하우스토리’가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6층, 8개 동, 전용 59~148㎡ 1035가구 규모다. 단지 앞 공릉천 주변으로 축구장 58배 크기의 수변공원이 조성된다. 하반기 중 2차 물량도 공급된다.
안보테마관광단지로 개발되는 의정부 캠프 레드크라우드 이전 부지 옆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가능2구역 더샵’(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가능생활권 2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로 전용 39~97㎡ 4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289가구다. 의정부 직동테마공원이 인접해 있고 의정부시청 및 의정부서초, 의정부서중 등이 가깝다.
한양은 의정부시 용현동 일대에서 ‘한전 의정부 한양수자인’ 103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근 캠프 인디언 부지에는 용현동 주민 숙원 사업인 도로가 개설된다. 길이 150m, 폭 10m 규모로 오는 11월 완공 예정이다. 의정부경전철 송산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롯데마트, 용현초, 동국사대부속영석고가 가깝다.
의정부 캠프 스탠리 이전 부지는 71만4958㎡ 규모의 액티브 시니어시티로 개발돼 종합 대학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방건설이 인근 지역인 의정부 고산동 일대에서 ‘의정부 고산지구 대방노블랜드’를 내년 2월께 분양한다. 전용 60~85㎡ 932가구 규모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그동안 개발이 제한된 군부대 부지에서 미군이 철수함에 따라 공원 및 철도 등 도시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미군기지 이전 수혜지역은 도심 접근성이 우수함은 물론 녹지공간도 풍부해 실수요자라면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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