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 vs G19…미국 빼고 "파리기후협정 지지" 선언

입력 2017-07-09 19:23   수정 2017-07-1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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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폐막

폐막 성명에 "미국 탈퇴 주목"
무역 분야도 미국 입장 반영
"불공정 관행을 포함한 보호주의와 맞서 싸울 것"



[ 도쿄=김동욱 기자 ] ‘1 대 19’.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나머지 19개국이 첨예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보호주의를 두고서도 미국과 일본, 유럽 간 적잖은 간극이 노출됐다.

G20 정상은 영문 기준 15쪽 분량의 폐막 성명에서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과 관련해 “미국의 탈퇴 결정을 주목한다”고 명기했다. 이와 함께 “(미국을 제외한) 여타 국가 정상들은 파리협정을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온실가스 저감 목표 이행을 강조했다”고 적시했다.

성명에는 화석연료 사용에 매달리는 미국의 입장도 반영해 “미국은 여타 국가들이 더욱 청정하고 효율적으로 화석연료에 접근하고 또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끔 돕는 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후변화 대응 문제를 놓고 대립을 거듭한 미국과 다른 19개국의 이견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미국 경제와 주권을 해친다”며 지난달 파리협정 전격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반면 의장국인 독일은 파리협정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수용하면서도 다른 19개국의 파리협정 준수를 재확인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다른 19개국 간) 차이가 뚜렷했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대립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에 질린 유럽을 중심으로 온난화 대책에서 미국을 따돌린 합의안 마련이 시도됐다”며 “미국을 제외한 19개국이 파리협정을 준수하기로 정리된 점이 성과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호무역에 관해서도 미국과 다른 국가 간 균열이 눈에 띄었다. 성명에는 “보호(무역)주의와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하지만 철강제품 관세를 인상하는 수입 제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도 반영해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단호한 입장을 취한다”는 문구도 병기했다. 이 같은 이견이 노출되면서 이번 G20 정상회의가 국제 공조에 마찰음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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