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말 기준 3200억원인 순이익 규모를 2020년까지 1조6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경영목표를 내놨다. 신한·KB금융과 함께 ‘빅3’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7일 제주시에서 김용환 회장(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금융 2020 경영혁신 토론회’를 열어 이 같은 혁신방안을 확정했다. 김 회장은 토론회에서 “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은행과 카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3210억원인 순이익을 2020년까지 1조6500억원(농협중앙회 농업지원사업비 납부 전 기준)으로 높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7.64%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먼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인자산관리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 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의 전담조직을 한데 묶어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 계열사별로는 농협은행이 3년 안에 1300명의 자산관리 전문상담 인력을 양성해 도심 영업점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또 카드 사업을 담당하는 농협은행의 ‘NH카드분사’에 상품·예산·인사 등 자율권을 주고, 빅데이터 등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0년 카드 이용액을 110조원으로 늘려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룹 차원에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국에선 인터넷 소액대출 및 은행·손해보험 사업을 담당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중소형 소매금융전문회사(MFI)를 인수하고, 인도네시아에선 여신전문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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