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재시동을 걸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7일 중국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훙중 당서기와 왕둥펑 시장 등 톈진시 최고위급 인사들과 2시간30분 동안 만찬을 겸한 면담을 했다. 최 회장과 리 당서기가 ‘중한석화’라는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도 SK의 중국 사업 확대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의 합작사다. 리 당서기가 허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인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매년 3000억~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만찬에서 “리 당서기와의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허베이성에 이어 톈진에서도 이어지길 기원한다”며 “SK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서로에게 성장동력이 될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당서기는 “톈진은 하이테크 중심 물류산업 구조 전환과 석유화학산업 현대화,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SK가 톈진의 산업 체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등 중국 수도권을 대단위로 개발·정비하는 ‘징진지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SK가 정보통신과 친환경 에너지, 건설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명품도시를 구축하는 데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최 회장도 “우시 하이닉스 공장과 우한 중한석화에 이어 톈진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오전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난카이대가 격년으로 개최하는 ‘톈진포럼 2017’에도 참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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