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기자 ] “기술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과 벤처캐피털(VC), 대학 등이 협력하는 ‘공동투자’가 대세가 될 것이다.”
운용자산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VC인 라이징타이드의 오사마 하사나인 회장(사진)은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2년부터 VC업계에 몸담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오라클 등을 키워낸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1세대로 꼽힌다. 최근 조성한 2개의 벤처펀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내부수익률(IRR)만 100%를 넘는다.
하사나인 회장은 세계경영연구원(IGM)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의 정석’이라는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한국을 방문했다. 강연회에는 국내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모였다.
그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VC의 투자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이끄는 VC는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텐센트, 구글벤처스 등과 매달 100개가 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평가하고 있다. 하사나인 회장은 “기업은 발굴한 스타트업의 기술을 비즈니스로 어떻게 발전시킬지 알고, 대학은 이를 육성하는 방법을 안다”며 “과거에는 독자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했지만 요즘은 이처럼 협력하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일반적인 투자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3년 전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차 레이더 제조 스타트업인 ‘쿼너지’를 꼽았다. 3년 만에 이 회사는 기업가치 20억달러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하사나인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최근 들어 기업과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의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하다”며 “매년 7000개의 스타트업이 투자받는데 이 중 10%는 기업이 주도한 투자”라고 말했다. 투자한 기업 중 50%는 다국적 기업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창업 육성부터 투자까지 기업 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15만 명의 사람이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며 “이것이 실리콘밸리가 성장하고 있는 가장 큰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의 투자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하사나인 회장은 “한국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 내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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