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1년간의 생글기자 활동을 마치며

입력 2017-07-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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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역할에 대한 명확한 목표 의식이 희미해지는 사회 속 자신에게 질문해야한다, “나는 혹시 그동안 제자리만 걷지 않았는가

지난해 7월 23일은 고교 재학 3년 중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자 동시에 학생만이 정보를 얻어가지 않고 남녀노소 불구하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기사를 쓰겠다고 다짐한 날이었다. 첫 기사는 인터뷰 기사로 출발했다. 7월 26일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발생한 장애인 시설 침입 및 장애인 살해 사건을 보고 나날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복지 문제에 관해 방향을 제시하고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라는 주제의 글을 쓰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여수의 한 사회복지법인 보육원의 관계자를 사전 허락을 맡고 찾아 봬 복지의 개념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현 제도의 개선책 등을 여쭤보았다. 그 후에도 며칠을 복지 정의에 대한 글을 읽고 메일로 질문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완벽한 기사를 쓰고자 노력했다. 나름 학생 기자로서의 목표 의식과 책임감을 갖게 된 7월의 마지막 주였다. 또한,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과제를 해결하고 글을 써 가는데 핵심적인 목표 의식을 갖도록 했던 순간이었다.

지난 6월 13일, 연세대학교에서 한 대학원생이 제조한 사제 폭탄이 터진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인터넷엔 사건의 피해자인 교수의 학과를 건축공학과 또는 건축학과라고 작성한 기사가 만연했다. 하지만, 실제 해당 교수는 기계공학과에 재직 중이었다. 취재 사실의 확인 없이 신속만을 강조해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보 전달이 이루어졌고 심지어 타 신문사의 기사를 복사 붙여넣기 식으로 사용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자극적인 제목과 사실과 허구의 조합으로 조회 수를 늘리려는 기자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기레기’라는 말의 사용이 확산되었다.

현대판 조선의 삼사처럼 사회 정의와 진실 추구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기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인터넷 언론사가 난립하며 악화된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등장인물 제이크가 허무로 사라져버린 전통 속에서 실존을 찾으려고 끝까지 자기에게 질문했던 것처럼, 우리는 지금, 역할에 대한 명확한 목표 의식이 희미해지는 사회 속 자신에게 질문해야한다, “나는 혹시 그동안 제자리만 걷지 않았는가?”

박건우 생글기자 (광양제철고 3년) rjsdn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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