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사업 분사 SK하이닉스 시스템IC 공식 출범…딥 체인지 특명 받은 '검사 출신' 김준호 사장

입력 2017-07-10 17:23  

SK하이닉스의 파격

파운드리, 매출 1%뿐이지만 중요…임직원들에 연봉 1년치 격려금
설비 투자 확대…조기 정착 총력…"200㎜ 파운드리 업계 최고 될 것"



[ 노경목 기자 ]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분사해 세운 SK하이닉스 시스템IC가 10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시스템IC의 본사인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을 필두로 사내이사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시스템IC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김준호 사장이다. SK하이닉스가 분사라는 강수를 두며 강화하기로 한 파운드리사업을 김 사장이 앞으로 어떻게 끌고 나갈지 관심이다.

◆조기 안착에 3400억원 지원

SK하이닉스 내에서 파운드리 사업 비중은 미미하다. 연간 12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매출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1%가 안 되는 데다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0.2%에 불과해 동부하이텍, 매그나칩반도체 등 국내 중견업체와 비교해도 뒤떨어진다. 이런 사업을 분사하기로 한 것은 “소품종 대량생산인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SK하이닉스가 다품종 소량생산인 파운드리 사업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반성의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IC의 조기 안착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태세다. 우선 새 회사에서 일하게 된 임직원들에게 1년치의 연봉을 웃도는 격려금을 지급했다. 1700억원 상당의 생산설비 등을 양도하는 것은 물론 3400억원도 추가로 출자하기로 했다. 이 돈은 시스템 IC의 생산설비 확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번에 수조원씩 집행되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비해 적지만 회사 연간매출의 세 배 가까이 되는 금액인 만큼 사업을 확대하는 데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여건도 우호적이다. 시스템IC의 200㎜ 웨이퍼 공정은 메모리반도체의 주류가 된 300㎜ 공정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주로 200㎜ 웨이퍼로 만드는 사물인터넷(IoT) 및 지문인식센서 관련 집적회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

◆법조인 출신 신임 사장

시스템IC를 이끌게 된 김준호 사장의 경력도 화제다. 김 사장은 사법시험을 통과해 1985년 서울지방검찰청을 시작으로 법무부와 대검찰청에서 잔뼈가 굵은 부장검사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사법개혁 관련 업무를 맡는 등 ‘엘리트 검사’로 활동하다 2004년 SK그룹 윤리경영실 부사장으로 옮기며 기업계에 발을 디뎠다. SK가 SK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최근까지는 제품 개발과 생산 등을 제외한 SK하이닉스의 경영 전반을 총괄해왔다.

박 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엔지니어 출신이 CEO를 맡고 있는 반도체업계에선 이례적인 인물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기술과 생산시설이 있더라도 고객인 팹리스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엔지니어 출신은 영업활동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아 김 사장이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SK하이닉스에 몸담은 이후 저녁마다 짬을 내 반도체를 공부해왔다. 직원들에게도 “반도체를 이해하기 위해 물리학부터 다시 공부하고 있다”며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고 얘기한다. 그는 이날 출범식에서 “공정과 기술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을 다변화해 수익성 기반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200㎜ 파운드리 업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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