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기자 ] 섬유 및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SG충방이 자동차 부품업체를 잇따라 인수합병(M&A)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SG충방은 10일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체 신동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존속법인은 SG충방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9월18일, 합병비율은 1 대 321.6이다. SG충방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20원(15.93%) 오른 524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신동은 자동차 의자 모듈 제조업체로 한국GM의 협력사다. 가죽 원단 등을 이용해 자동차 시트커버를 제작하는 SG충방과 합병하면 ‘의자 완제품’ 생산 효과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신동은 임가공(원재료를 제공받아 가공 생산) 방식으로만 의자모듈을 생산했다. 합병 후에는 SG충방의 자동차 시트커버까지 결합된 완제품을 만들게 된다. SG충방 관계자는 “제품 마진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GM에 공급하는 의자 납품 대수(26만 대)를 기준으로 연 매출이 1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동의 매출은 181억원이었다.
이번 합병은 지난 5월 ABS시스템 인수에 이어 두 번째다. 자동차 시트 봉제품을 생산하는 ABS시스템은 기아자동차의 협력사다. SG충방 측은 “한국GM과 기아차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매출을 늘려 내년에는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15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SG충방은 자동차 시트커버 사업 매출(51%)이 가장 크고, 방적(39%)과 부동산 사업(9%)도 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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