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한식당 강화 추세에
현정은 회장 적극 추진
[ 이유정 기자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스타 셰프인 강레오 이사를 앞세워 한식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한다.
반얀트리는 한식 레스토랑 ‘페스타 다이닝’을 11일 연다고 발표했다. 메뉴 개발은 2015년 반얀트리 F&B사업부 총괄이사로 합류한 강 셰프가 맡았다. 요리 프로그램 ‘마스터쉐프 코리아’ 심사위원으로 잘 알려진 강 이사는 런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고든램지 셰프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런던레스토랑 총괄셰프 등을 거쳤다.
강 이사는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 161개 시·도·군 중 154개를 직접 돌아다녔다고 호텔 측은 밝혔다. 생산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요리에 쓸 식재료를 찾기 위한 작업이었다. 또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한복려 선생을 통해 8년여간 한식을 배우고 한국벤처농업대·한국벤처수산대 등과 협력해 한식메뉴 개발에 공을 들였다. 강 이사는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을 막론하고 업계나 지역에서 최고의 생산자를 발굴한 뒤 재료 재배에 관한 스토리를 듣고 영감을 얻어 메뉴 개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에 집중하기 때문에 오이나 미더덕처럼 그동안 부재료로 사용했던 재료를 메인으로 한 요리도 많다”고 덧붙였다.
음식을 담는 그릇도 꼼꼼하게 선정했다. 전통 방짜유기를 전문으로 하는 모던 브랜드 ‘놋이’의 그릇과 젊은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감각으로 만든 식기 ‘정소영의 식기장’ 등을 사용한다. 메뉴는 생채·숙채·편, 조리·탕·볶음, 면·밥·반상 등 제철이면서 좋은 품질을 갖춘 식재료를 주재료로 한 40여 가지로 구성했다. 비빔밥 반상인 ‘산 5-5 골동반상’, 탕평채에 홍시소스를 넣은 ‘서산 대하 탕평채와 홍시소스’ 등이 대표 메뉴다.
그동안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을 운영한 반얀트리가 한식당 사업에 나선 것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이후 롯데호텔(무궁화) 파크하얏트서울(더라운지) 등도 한식당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차별화된 메뉴와 식재료로 페스타 다이닝을 시그니처 레스토랑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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