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4년 만에 컴백했지만 팬들은 외면했고 신곡들은 차트에서 실종됐다.
1998년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2003년 솔로 1집을 발표하며 대중음악계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왔다.
예능으로 큰 인기를 끌다 돌연 제주도행을 택한 이효리는 결혼생활을 즐기다 최근 예능으로 복귀하며 엄청난 대중적 관심을 끌었지만 그런 기대가 음악적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10일 오후 현재 타이틀곡 '블랙' 100위 진입과 차트아웃을 오가고 있으며 선공개곡 '서울'은 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정규 6집 'Black'(블랙)은 서울을 떠나 제주 생활을 통해 얻은 수많은 음악적 영감들을 담은 앨범으로 이효리가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었다.
이효리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광화문 촛불시위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곳이라 밝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기대이하'라는 평이 많았다.
이효리는 신곡발표회에서 첫 트랙 '서울(Seoul)'에 대해 "선공개 들으시고 기존 음악이랑 다르다, 우울한 느낌이 있다. 어둡다, 몽환적이다라는 표현들이 많이 있더라. 기존에 밝은 음악들을 했어서 그런 느낌이 드신 것 같다. 서울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요동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살던 고향이 안쓰럽고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에 비유해 썼다. 밝았으면 밝은 곡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를 찬양하는 곡이 많다. 하지만 어두운 단면, 살아가는 사람들의 우울한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곡이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앨범에서 이효리는 팝과 발라드는 물론 힙합과 소울, 일렉트로니카를 넘나드는 곡들로 가수 이적, 래퍼 킬라그램, 로스, 앱신트 등 실력있는 신예들과의 콜라보를 시도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네티즌들은 이효리의 신곡에 대해 "노래가 안어울렸다. 너무 올드하고 촌스럽게 느껴진다", "이효리의 사상이 담긴 음악은 좋았으나 예전의 매력적인 음악은 볼 수 없다는게 아쉽다", "예능 인기로 차트 점령하기에는 요즘 노래잘하는 가수들이 너무 많다", "기존 이미지와 180도 바뀌니 적응도 안되고 이런 노래들은 정말 가창력이 뛰어나야 한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라며 혹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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