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부리는 이커머스 업계…신선식품서 HMR까지 확대

입력 2017-07-11 14:18   수정 2017-07-11 14:22

이커머스 업계가 식탐에 빠져 먹는 데 열중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가정간편식(HMR)까지 확대하면서 식품 매출 비중 올리기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통해 HMR 자체상표(PB)인 '베이비키친 헬로 바이 네이처'를 지난 달 선보였다.

아이 전용 깍두기부터 간장 닭갈비, 만두까지 총 33개 제품을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국, 탕, 찌개 등으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G마켓은 농심, 빙그레 등 대형 식품기업과 손잡고 HMR 제품을 판매한다. 이 회사는 11번가 등과 달리 식품회사의 가정간편식 출시 초기에 단독 판매처로 나서면서 HMR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편다.

지난 3월 시작한 G테이블을 통해 신선식품 판매도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G마켓 신선식품 매출은 G테이블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G테이블에서는 특히 오프라인에서 주로 구매하는 고기나 해산물 위주로 매출이 늘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와 한우 판매는 각각 65%, 47% 증가했다. 새우·홍게·꽃게·갑각류(37%), 전복·꼬막·굴·조개류(30%)도 늘었다.

박영근 G마켓 신선식품팀 팀장은 "온라인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만큼 하반기엔 신선식품 관련 품목을 대폭 늘리고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식품 판매 채널 슈퍼마트를 통해 신선식품을 확대하고 있다. 산지 직거래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청과 및 채소를 중심으로 60%까지 확대했다. 신선식품 카테고리 월평균 매출 증가율은 80%에 달한다.

쿠팡은 2015년 업무협약(MOU)을 맺은 농협중앙회를 통해 신선식품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식품 분야를 강화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판매중개(4곳)에서 식품 매출 비중은 지난 5월 기준 10%에 불과하다. 반면 5월 거래액 증가율은 17.8%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배송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기나 채소류부터 아이스크림까지 식품 카테고리가 넓어지고 있다"며 "매출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업계가 식품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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