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모집한 5년물에 400억만 ‘청약’
같은 금액 모집한 3년물엔 1400억원 들어와
이 기사는 07월11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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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가 회사채 시장에선 신용등급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등급상승으로 내려간 금리에 투자자들이 만족하지 못하면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들어온 금액이 모집규모에 못 미쳤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가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8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는 모집액(1000억원)을 웃도는 1400억원이 들어왔지만 똑같이 1000억원을 모집했던 5년물에는 400억원만이 들어왔다.
신용등급이 오른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 4월 나이스신용평가가 포스코대우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리면서 채권에 붙는 유효 신용등급도 한 단계 뛰었다. 전날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의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연 2.2%, 연 2.596%로 신용등급 상승 직전보다 약 0.37%포인트, 0.3%포인트씩 떨어졌다.
포스코대우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시가평가 보다 0.1% 높은 수준을 희망금리 최상단으로 제시했다. 반면 기관들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오르는 등 기초체력(펀더멘털) 자체가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회사가 제시한 금리가 낮다고 판단한 기업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대우는 5년물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자 만기별 발행금액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5년물 수요예측에 희망금리 최상단보다 높은 금리로 300억원어치의 매수주문이 들어와 있다. 5년물 금리를 더 높여 투자수요를 추가로 확보하고 3년물 발행규모를 계획보다 늘리면 ‘미매각’ 없이 당초 모집금액인 2000억원을 모두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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