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뿐 아니라 체내서도 사용
[ 이우상 기자 ] 바다의 해저 바닥에 붙어 사는 홍합의 접착 성질을 이용한 생체접착제가 내년 하반기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벤처기업 네이처글루텍(대표 차형준·사진)이 상용화한 홍합접착제 기반의 메디컬 생체접착제 ‘본픽스’의 임상평가가 올 하반기 시작되기 때문이다. 임상3상(확증임상) 승인을 받으면 내년 하반기부터 상처에 따라 봉합사로 꿰매는 대신 본픽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생체접착제로는 시아노아크릴계(화학합성물 접착제)와 피브린계(자연물 접착제)가 대표적이다. 시아노아크릴계는 공업용 순간접착제와 같은 성분으로 접착력은 우수하지만 독성이 존재한다. 겉으로 드러난 피부에만 한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게 한계였다.
반면 피브린계는 혈액 응고성분을 추출해 만들어 독성이 적고 생체적합성이 높지만 접착력이 낮아 지혈 용도로만 승인돼 쓰였다. 접착 강도와 생체적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생체접착제가 아직까지 없었다고 네이처글루텍은 설명했다.
이 회사가 기술사업화를 진행 중인 본픽스는 홍합에서 유래한 자연물 접착소재를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피부뿐 아니라 체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전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이뿐만 아니라 홍합이 바닷속에서 몸체를 바위 등에 고정하는 데 쓰는 물질인 만큼 수중 환경은 물론 혈액이나 체액으로 젖은 환경에서도 높은 접착성을 발휘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몸 내부 등 다양한 인체 조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처글루텍은 창업 직후 포스코 벤처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로 선정됐다. 직접투자는 물론 적극적인 사업화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중소기업청의 팁스(민간주도형 창업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선정돼 창업투자사로부터 투자금 28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범부처 통합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2016’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네이처글루텍은 공인기관을 통해 전임상에서 생물학적 안정성을 인증한 뒤 작년 9월 임상용 제품을 만들기 위한 GMP(우수 식품·의약품의 제조·관리·생산 기준)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최근 시설 인증도 획득했다.
차형준 네이처글루텍 대표는 “포스텍은 물론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 등의 지원을 받아 기술사업화를 여기까지 할 수 있었다”며 “기존에 없던 생체접착제인 본픽스가 다양한 의료환경에서 쓰이며 환자를 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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