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내후년 발행어음으로 5조 조달…중소기업에 맞춤형 IB 서비스 제공"

입력 2017-07-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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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르는 초대형 IB 시대 (6) KB증권 '출사표'

김성현 IB 총괄본부장에게 듣는다
중소기업에 설비·R&D 자금 지원…대기업엔 재무구조개선 해법 제공

자금 운용수익률 1.25% 목표…다양한 IB 거래로 추가 수익
우수 중소기업 지분 직접 매입도



[ 김익환 기자 ]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각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투자은행(IB)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김성현 KB증권 투자은행 총괄본부장(부사장·사진)은 초대형 IB 차별화 전략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초대형 IB로 인가를 받아 조달한 자금을 곳간 사정이 팍팍하지만 성장 유망한 기업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에는 설비를 사고 연구개발(R&D)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대고, 일시적으로 침체에 빠진 대기업에는 재무구조 개선 솔루션(해법)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올해 발행어음으로 1조원 조달

올해 1월1일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KB증권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발행어음을 찍을 수 있다. 1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4조1863억원인 만큼 발행어음으로 8조원 이상 조달이 가능하다.

하지만 KB증권은 올해 발행어음으로 최대 1조원가량만 조달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는 유망 투자처를 발굴하고 효율적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인프라 구성이 마무리되는 내후년에 5조원까지 발행어음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증권과 국민은행의 IB 부문을 결합해 세운 기업투자금융(CIB)센터 8곳이 투자처를 발굴하는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CIB센터는 전국 산업단지에서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을 찾아 IB 본부와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KB증권은 CIB센터를 통해 소개받은 기업에 맞춤형 IB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부사장은 “기업에 단순 대출만 해주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등의 발행 작업을 주도하는 ‘재무 주치의’ 역할까지 하겠다”는 복안이다.

◆초기 운용수익률 1.25%

KB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운용 목표 수익률을 1.25% 수준으로 설정했다. 김 부사장은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계를 맺은 기업과 향후 다양한 자본시장 관련 거래를 이어가면서 추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이 제일홀딩스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아 주관 수수료를 거둬들인 게 대표적 사례다. KB증권은 KB금융그룹 계열사와 함께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금융 및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 작업에 참여했다.

하림그룹은 KB증권 등의 도움으로 인수금융 금리를 연 5.6%에서 3%대 초반으로 낮췄다. 이런 인연으로 하림그룹은 KB증권에 제일홀딩스 상장 주관 업무도 맡겼다.

KB증권은 투자조합을 통한 간접투자는 물론 직접투자(PI) 계정을 통해 중소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증권사의 SME 본부와 주식발행시장(ECM) 본부는 최근 팀그레이프(지분투자 규모 20억원) 디에스글로벌(20억원) 브릿지바이오(20억원) 등에 투자했다.

김 부사장은 “우수한 기술을 확보한 기업에 적극 투자해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고 증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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