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센터, 일자리 전진기지로 탈바꿈

입력 2017-07-12 17:44   수정 2017-07-13 06:47

전 정부 브랜드 리모델링

17곳 '일자리위원회 사무국'으로
인력 매칭·일자리 컨설팅 등 고용센터 허브 역할도 담당
창업보육 기능은 유지하고 중소기업 지원 업무는 세부조정



[ 문혜정 기자 ]
박근혜 정부 때 시·도별로 설립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재인 정부에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바뀐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지역별 사무국 역할도 맡는다. 국회에 계류 중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서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로 이전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지역 일자리 정책의 거점

12일 일자리위와 중소기업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 따르면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포항 나주 등 두 개 민간 혁신센터는 일단 제외)는 권역별로 구성될 지역일자리추진위원회의 새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일자리위 관계자는 “지역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애로사항 발굴 및 규제 조정, 일자리 관련 실태 파악과 통계·정책 수립, 성과 파악 등을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지역일자리위 사무국이 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지역 일자리 창출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역일자리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용센터’ 역할도 강화된다. 지난 정부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은 대·중소기업 간 협업, 창업 보육과 벤처 투자 등이었다. 정부와 중소기업청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지원 허브(hub)로서 인력 수요자(벤처·중소기업)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력 매칭은 물론 취업자 컨설팅, 직업 교육 등도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中企 관련 기관 업무 조정 불가피

2014년부터 차례로 문을 연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미래부와 각 지자체, 전담기업(대기업)이 팀을 이뤄 운영하는 구조다. 미래부와 지자체가 매칭해 예산을 내고 기업도 임대공간 등 현물을 출자했다. 예를 들면 서울센터는 CJ, 경기는 KT, 대전은 SK가 맡는 식이다. 현대자동차, 삼성, LG, GS, 롯데, 네이버, 카카오 등도 참여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을 중심으로 7개 센터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교류 협력이 비교적 잘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은 센터는 지방 중소기업청이나 지역 대학 등이 힘을 보태 창업 보육 기능 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창업과 벤처 육성 기능은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로 모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존 창업진흥원,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선도대학, 스마트벤처캠퍼스, 창업보육센터 등과 함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국 16개 테크노파크를 새로 넘겨받는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및 수출 지원 업무를 하던 테크노파크와 지역 중소기업청 업무가 상당 부분 중복돼 세부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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