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양이 "박양과 연인관계로 발전한 후 살인사건을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주범 김양 재판에서 검찰측은 증인으로 출석한 박양에게 김양이 다른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하며 "두 사람은 연인관계냐?"고 물었다.
박양은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검찰측은 3월 18일 김양이 친구에게 "기습 키스 당했다"고 전한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당시 김양은 "트친에게 기습키스 당했어. 입술을 물어서 내가 화냈어. 어두운데서 그럴줄은 몰라서 당황스러웠어"라고 말했다.
이같은 김양의 문자를 기반으로 한 검찰 측 심문에 박양은 "사실이 아니다. 키스를 먼저 한건 김양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양은 이날 박양과 연인감정으로 발전했고 주도권은 박양이 가지고 있었다며 살인을 실행하는데 영향을 받았음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김양의 정신 및 심리상태를 분석한 김태경 교수는 "김양이 정신장애 가능성이 낮고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다.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재판에 첫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 초등생 어머니 김모 씨는 재판에 나온 이유에 대해 "김양이 언젠가 사회에 나오겠지만 우리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고 자기가 얼마나 큰 죄를 지은건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다시는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강하게 처벌해달라"고 말했다.
김양은 지난 3월 29일 낮 12시 47분께 인천시 연수구 아파트 부근 한 공원에서 "휴대전화를 빌려달라"는 초등학생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잔인하게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인천 =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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