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한인은행 뱅크오브호프 고석화 이사장, 명예회장으로 추대

입력 2017-07-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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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134억달러' 성장 이끌어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 돕겠다"



[ 박상익 기자 ] 미국 내 한국계 은행 중 최대 규모인 뱅크오브호프의 고석화 이사장(72·사진)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 6일 은행 이사회에서 은행과 지주사 호브뱅콥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뱅크오브호프는 총자산 134억5950만달러(약 15조4192억원)로 미국 내 19개 한인은행 중 가장 크다. 고 명예회장은 이 은행의 전신인 윌셔은행 시절부터 24년간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래전부터 후배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손에 쥐고 있던 타이틀을 내려놓은 만큼 마음의 여유를 갖고 더 큰 그림을 그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연합철강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71년 미국 연수를 떠났다가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했다. 이후 퍼시픽스틸코퍼레이션, 코스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을 설립하는 등 기업인으로 활동하다가 1980년 윌셔은행을 설립하며 금융가로 변신했다.

윌셔은행은 1983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베스트뱅크에 선정될 정도로 미국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2014년에는 뱅크아시아나와 새한은행을 인수합병(M&A)하고 지난해 당시 한국계 은행 자산 규모 1위였던 BBCN과 동등합병 방식으로 통합해 사세를 확장했다.

기부에도 큰 관심을 기울인 고 명예회장은 2007년 사재 500만달러를 출연해 고선재단을 설립하고 연세대에 장학금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지금도 매년 재단에 10만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경영과 사회공헌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그는 세계 73개국 147개 도시에 지회를 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제15대 회장을 지낸 재미 한인사회 내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다.

고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올초 시작한 한국계 유니은행 M&A 등을 내년 초까지 마무리해 뱅크오브호프를 아시아계 은행 1위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앞으로 재단을 통해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영역에서의 계획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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