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최대어' 반포주공1 시공사 선정…브랜드 사활 건 '별들의 전쟁' 개막

입력 2017-07-13 17:39  

1·2·4주구 조합 시공사 입찰 공고

GS건설·현대건설·삼성물산 등 3~4년 전부터 수주 물밑 작업
"결과 따라 브랜드 판도 바뀔 것"
20일 설명회…9월 초 입찰



[ 조수영/선한결 기자 ]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수주전이 벌어진다.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가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한강변에 자리잡은 5600여 가구 규모의 랜드마크 단지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최고가 아파트로 군림할 것이 확실시되는 이 단지를 수주하면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데다 압구정 현대 등 다른 한강변 재건축 단지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반포주공 시공사 선정 착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은 13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20일 현장설명회를 하고 9월 초 입찰을 받아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2조64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보증금만 1500억원에 달한다.

이 단지는 지난달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지상 5층 2090가구(전용면적 84~196㎡)에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전용면적 59~212㎡)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당초 지상 50층 높이로 지을 계획이었지만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맞춰 35층으로 층수를 낮췄다. 한강변에 들어서는 동은 최고 15층, 단지 안쪽 동은 최고 35층까지 올려 짓는다. 부지 일부는 문화공원, 공공청사, 초·중학교 용도로 공공기부한다.

이 단지는 건설사가 재건축 사업의 일부 리스크를 부담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적용했다. 내년부터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공동시행 방식은 건축심의 이후 바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어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인허가 과정에서 시공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연내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해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들의 전쟁 예고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3~4년 전부터 이 단지를 수주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은 반드시 수주전에서 승리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전에 전념하기 위해 서초 신동아아파트 수주전에서 손을 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포 한강변의 랜드마크 확보를 통해 ‘재건축 최강자’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도 이번 수주전을 승리로 장식해 강남 재건축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할 계획이다. 이 단지와 맞닿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을 삼성물산이 맡은 데다 인근 반포 래미안퍼스티지가 반포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고 있어 삼성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한강변에 재건축 깃발을 꽂지 못한 현대건설은 브랜드 1위 자리를 꿰찰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압구정 지역의 대표 부촌 아파트인 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수주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로 반포에 깃발을 꽂은 대림산업도 이번 수주전에 적극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반포1단지 1·2·4주구가 적용하는 공동시행이 시공사로서는 달갑지 않은 방식이긴 하지만 사업성과 상징성이 워낙 커 포기할 수 없다”며 “이번 수주전 결과에 따라 강남 재건축 시장 판도까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선한결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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