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산업 간 결합이 전 세계의 지속가능 발전을 촉진하는 새 엔진이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경영 분야 전문가인 포레스트 라인하트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교수(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빅데이터 등 ICT 정보가 원자재 낭비를 막고 부를 창출하는 정보 집약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CT를 접목해 유한 자원인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사용하느냐가 각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하트 교수는 KT의 지능형 복합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KT-MEG(micro energy grid) 자료 수집과 실사를 위해 지난 9일 1주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황창규 KT 회장과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임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경기 과천시에 있는 KT-MEG 관제센터를 둘러봤다.
KT-MEG는 오는 9월 HBS의 수업 교재인 사례 연구(케이스 스터디)에 채택될 예정이다. KT 사업이 HBS 케이스 스터디에 등재되는 것은 지난 4월 지능형 네트워크 전략인 ‘기가토피아(GiGAtopia)’ 이후 두 번째다. 한국 기업(삼성전자, CJ E&M 등 6개사) 사례로는 열 번째다. 황 회장은 기가토피아의 케이스 채택에 맞춰 HBS 강단에서 100여 명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직접 강연하기도 했다.
라인하트 교수는 지난 1년여간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KT-MEG 사업 모델을 연구했다. 그는 “ICT 강점을 가진 KT가 전혀 상관이 없는 사업 분야인 에너지 관리 시장에 진출한 데 주목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빠르게 이종산업과 연계한 KT의 혁신적인 시도가 HBS 학생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KT-MEG는 KT가 2015년 자체 개발한 지능형 분석엔진(e-브레인)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효율화를 추구하는 세계 최초의 지능형 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이다. 전기뿐만 아니라 열, 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발전·소비 효율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으로 관리해준다. 실시간 분석에는 에너지 생산·소비 패턴 등 일정 기간 축적된 빅데이터가 사용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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