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최저치로 급락
[ 김은정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긴축 수정’ 시사 발언 여파로 급락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8원80전 떨어진(원화 가치 상승) 1136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1135원40전) 이후 3주 만에 최저치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긴축 가능성의 영향을 받아 달러당 1150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이날 환율은 오전 내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에 낙폭을 확대했다. 옐런 의장은 12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통화정책 청문회에 나와 “지난 수개월 동안 이례적으로 낮은 물가상승률을 주시해 왔다”며 “필요하다면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던 옐런 의장이 기존 발언과 궤를 달리하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물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Fed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더 신중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도 원화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하다는 신호라는 점에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되자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정책 변경을 고려할 수 있다는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경계심이 해소되면서 신흥국 자산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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