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권 탄압 행위
국제사회 개선 요구 커질 듯
[ 허란 기자 ] 중국의 민주화 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사진)가 13일 향년 6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류샤오보 신병을 관장해온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사법국은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온 류샤오보가 이날 숨졌다고 발표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중국 공산당 독재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했다가 이듬해 정부 전복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받았다. 진저우교도소에서 네 번째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지난 5월 말 간암 선고를 받고 수일 후 가석방됐다. 독일 미국 영국 등의 인권단체들은 그의 치료를 위해 출국 허용을 주장했다. 서방의 노력에도 중국 정부는 이는 주권 문제이므로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류샤오보의 출국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류샤오보 사망을 계기로 중국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선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류샤오보는 1955년 지린성 창춘시에서 태어났다. 지린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베이징 사범대 중문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미국 하와이대로 넘어가 덩샤오핑의 시장경제 결정론 등을 비판하는 강의를 했다.
촉망 받던 젊은 학자를 민주화 투사로 만든 것은 1989년 6월4일에 일어난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사태였다. 류샤오보는 미국서 즉시 귀국해 단식투쟁을 벌였으며 청년 지식인을 대표해 정부 측과 협상을 벌였다. 많은 항쟁 주동자들이 해외 망명을 선택했지만 그는 남아서 민주화 운동을 계속했다.
그는 2010년 옥중에서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정부 통제로 가족조차 시상식에 참석 하지 못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