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강다니엘 포스터 구합니다.” “경기도 00점에 황민현 포스터 있어요.”
지난 주말부터 이번 한 주 동안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프로듀스101 시즌2’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남성 아이돌 그룹으로 뽑힌 워너원 멤버들의 포스터 구하기 작전이죠.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이들을 모델로 기용한 뒤 개인별 포스터를 제작했는데 1만원당 1장씩 원하는 멤버의 포스터를 준다고 공지하자 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난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워너원이 특정 브랜드의 공식 모델로 처음 활동하는 데다 이니스프리 제품은 단가가 비싼 편이 아니기 때문에 10대들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시작은 지난 8일 오전 10시였습니다. 전국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회원가입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결제금액 1만원당 포스터 1장씩을 주는 행사였죠. 총 11명의 그룹 멤버 가운데 원하는 사람을 고를 수 있게 해줬습니다. 포스터에는 해당 멤버의 사인도 들어있었고요.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경기도 일대, 주요 도시에선 이미 일찌감치 포스터가 품절됐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이번주 내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충청도 어느 점포에 누구누구 포스터 있어요”, “포항 어디 점포에 누구 포스터 있는지 아시는 분” 등의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죠. 좋아하는 멤버가 다를 경우 포스터를 대신 구해주면서 교환하는 진풍경도 연출됐습니다.
이니스프리는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놀란 모습입니다. 소비자들 요청이 많아 일부 수량을 추가입고했지만 이마저도 다 나갔기 때문이죠. 워너원 멤버들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를 공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략이 통한 셈입니다. 매출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1만원당 1장씩 포스터를 받기 위해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씩 구입했다는 소비자들이 많은 걸로 봐서는 꽤 높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워너원으로선 팬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테고요. 앞으로 이들이 또 어떤 브랜드에서 어떤 마케팅 활동을 벌일지, 그래서 얼마나 높은 팬심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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