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류샤오보 화장…통상 절차보다 하루 빨라

입력 2017-07-15 12:22  



노벨상을 수상한 중국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가 사망한 지 이틀만에 화장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중국 당국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양시 당국은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를 비롯한 가족이 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고인을 보내는 의식이 치러졌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사망 후 사흘 정도 빈의관에 시신을 두고 친지와 지인 등 주변 사람들이 조문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보다 하루를 앞당겨 화장을 강행했다.

선양시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류샤오보가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화장됐다며 류샤가 유골함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류샤가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려났다고 밝혔으나 행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류샤는 류샤오보가 201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이후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면서 한 달에 한 차례 수감 중이던 류샤오보를 면회할 수 있었다.

중국 민주화 운동의 간판인 류샤오보는 투옥 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선양에 있는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지난 13일 숨을 거뒀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를 서둘러 화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홍콩 소재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지난 14일 류샤오보 가족이 시신의 냉동 보존을 희망했으나 당국은 이른 시일 내 화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고, 일본 아사히신문도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시신을 바로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릴 것을 유족에게 요구했지만 유족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반체제인사인 류샤오보의 시신이 냉동보관되거나 매장되면 그 장소가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 되는 것을 우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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