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우 기자 ] 인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 작은 섬 대이작도에서 지난 12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면 모습을 드러내는 대이작도의 명물 풀등섬 개장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대이작도 바다생태마을 주민자치위원회에 속한 주민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주민들이 발굴하고 개발한 새로운 관광자원과 상품을 선보이는 일종의 시연회와 같은 자리였다. 신비의 모래섬으로 불리는 풀등섬에서는 올가을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의 언약식이 열렸고, 해변 모래사장 곳곳엔 모래조각가의 샌드아트 작품이 섬 전체가 갤러리인 듯한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서해연안 섬 활성화 프로젝트인 ‘도서 특성화 시범마을 육성사업’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준비한 결과물이다.
일명 ‘애인(愛仁)섬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사업은 시와 공사가 168개에 이르는 서해 연안의 섬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첫발을 뗐다. 사업 첫해 대이작도를 비롯해 덕적도와 장봉도, 강화도(강화읍·볼음도) 등 섬 네 곳이 선정됐다. 인천관광공사를 비롯해 섬 주민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하게 될 외부 전문기관도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했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관 주도의 시설투자 등 인프라 중심의 개발이 아니라 섬 고유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해 섬 주민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애인섬 만들기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사람이 거주하는 인천 연안의 40여 개 섬 전체로 확대될 경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어디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콘셉트의 섬 관광단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인섬 만들기 프로젝트 시행 2년째를 맞는 대이작도 주민들은 관광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직접 주민들이 맡는 풀등 주민여행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60여 곳에 이르는 펜션 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고 숙소 예약까지 할 수 있는 통합 홈페이지 제작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전문 웨딩업체와 함께 풀등섬 웨딩상품 판매에도 곧 나선다. 뮤직 페스티벌, 낮잠 페스티벌 등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섬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이색 행사 개최도 준비 중이다. 모두 섬 주민들이 스스로 자립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고안해 낸 프로그램이다.
김성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경영기획본부장은 “대이작도 등 애인섬 만들기 프로젝트는 무분별한 개발이 아니라 자연환경을 이용하고 주민들의 폭넓은 지지와 적극적인 동참을 전제로 한 콘텐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관광자원 개발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 대이작도=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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