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조 적자 난 한국GM, 17일부터 파업 돌입

입력 2017-07-16 17:32   수정 2017-07-17 06:01

자동차업계 하투 본격화

성과급 2000만원·정년 연장
추가 물량배정 요구하며 압박
19일부터 금속노조 총파업



[ 강현우 기자 ] 한국GM 노동조합이 17일 파업에 들어간다. 올해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한 완성차업계 첫 파업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13~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이 노조들이 소속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는 오는 19일부터 1주일간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GM 노조는 17일 전반조 4시간, 후반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고 16일 발표했다. 한국GM의 근무 형태는 전반조 8시간, 후반조 9시간의 2교대제다. 한국GM 노조는 17일 청와대(서울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산업은행 지분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7.02%와 특별결의 거부권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금속노조 공통안인 기본급(월급) 15만4883원 인상(약 7.2%),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500%(약 2000만원) 지급, 60세→61세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기본급 5만원 인상, 일시금 9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순손실 6314억원 등 최근 3년간 2조원 가까이 적자를 낸 상황에서 최대한의 제시안이라는 설명이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에 추가 물량 배정을 뜻하는 ‘미래 발전 전망’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국GM의 연간 생산량은 2011년 81만 대에서 지난해 57만 대로 줄었다.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사업부를 매각한 데 따라 유럽에 스파크와 트랙스 등을 수출하던 한국GM 생산량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국 철수설’까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을 막고 철수설을 잠재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GM과 산업은행은 2010년 산업은행에 특별결의 거부권을 주는 특약을 맺었다. 이 특약은 10월16일 만료된다. 노조는 특약 만료 후 산업은행이 보유 지분을 GM의 중국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에 넘기고, GM이 한국 생산량을 계속 줄여갈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19일부터 현대차그룹과의 ‘사회적 교섭’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차를 포함한 17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현대차그룹 측에 △일자리연대기금 조성 △사업장별 총고용 유지 △근로시간 단축과 총액임금 보전 등을 한꺼번에 논의하는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17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9만여 명으로 금속노조(15만 명)의 절반을 넘는다. 공동교섭 요구의 핵심 조직인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끝난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돼 파업권을 확보했다. 기아차 노조는 17~18일 파업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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