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시기에 정부의 적극적 시장 개입을 주장한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정부도 의회도 아닌 중앙은행이 경제주체라는 것과 통화이론을 창시한 밀턴 프리드먼, 자본주의의 폐해로 인해 노동자들의 혁명이 일어나 공산주의가 들어설 것이라는 칼 마르크스의 사상은 모두 현실에 반영된 대표적인 경제 이론이다.
이처럼 경제 사상가들에 의해 창시되고 만들어진 경제 이론들은 현실 정치와 맞물려 나타난다. 우리의 삶에 직결되는 경제 이론과 사상들은 현실 정치에 반영될 만큼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교과서에 딱딱하게 수식으로만 설명된 경제 이론을 접한 학생들은 “경제학은 왜 이렇게 어렵고 복잡할까?”라는 의문을 갖곤 한다. 그런 학생들에게 토드 부크홀츠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경제정책이 현실 정치에 반영되기까지의 흐름과 경제학의 뒷이야기를 통해 쉽게 경제 이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중상주의와 중농주의를 시작으로 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 인구론의 맬서스, 그리고 정치는 비즈니스라고 주장한 뷰캐넌의 경제 이론과 같이 경제학의 역사적 흐름을 바탕으로 경제를 설명하며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경제정책과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기초적인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의 2장부터 11장에는 경제학자들의 삶과 철학에 대해 서술되어 있는데 대표적으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을 예를 들 수 있다. 자유무역이 학생들의 교과서에 수식으로만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는 비교 우위론은 그 당시의 무역에 관한 역사적인 뒷배경과 경제학자들 사이의 치열한 논쟁이 숨어 있다. 자유무역의 기반이 되면서 가장 적은 것을 포기하도록 하는 분야를 전문화해야 함을 주장하는 비교우위론은 경제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이들도 실수할 만큼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경제 이론 중 하나다.
저자는 제목처럼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다소 어려운 이론적 기반들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경제학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해소시켜준다. 평소 경제학을 어렵고 복잡한 과목으로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을 통해 쉽게 현대 경제사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신윤재 생글기자(용화여고 3년) yjshin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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